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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사건

[코스타리카 집단 실신 사건 #6] 반복되는 미스터리,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by dcentlab Master 2025. 12. 16.

코스타리카 집단 실신 사건은 단지 그 나라만의 특수한 일이 아니었다.
비슷한 사건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어 왔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을 단순한 "기이한 일", "일시적인 사고"로 치부하기보다,
그 안에 숨어 있는 사회적 메시지, 심리적 구조,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환경에 대한 성찰로까지 확장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이 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
그리고 세계 곳곳의 유사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반복되는 집단 실신 사건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되풀이되는 집단 실신 사건들

1. 탄자니아 웃음병 (1962)

탄자니아의 한 여학교에서 시작된 기이한 웃음.
처음에는 몇 명이었지만, 곧 수십 명의 학생이 원인 모를 웃음 발작을 일으켰다.
몇 주 동안 사라지지 않았고, 인근 마을로까지 퍼졌다.
결과는? 의학적으로 ‘정상’. 결국 집단 히스테리로 분류되었다.

2. 레로이 고등학교 틱 사건 (미국, 2011)

여학생 12명이 돌연 근육 경련, 언어 장애 등 틱 증상을 보임.
TV 뉴스까지 보도되었고, 부모들은 환경 독성, 예방접종, 심지어 음모론까지 의심했다.
하지만 끝내 의학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불안 확산과 심인성 질환으로 결론지었다.

3. 말레이시아 공장 여성들의 집단 발작 (2000년대 다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여성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발작, 실신, 울부짖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다문화적 배경과 노동 착취 문제, 불안정한 작업 환경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사회적 억압이 심리적 증상으로 드러난 사례로 분석됐다.

이 모든 사건은 공통점을 갖는다.

  • 대개 여성 중심의 집단에서 발생
  • 폐쇄적이고 통제된 환경
  • 명확한 의학적 원인 없음
  • 급속한 심리적 전염
  • 사회적 긴장과 불안감이 배경에 존재

코스타리카 사건이 주는 사회적 메시지

이제 우리는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

“왜 학생들은 쓰러졌는가?”에서
“어떤 환경이 학생들을 쓰러지게 만들었는가?”로.

 

코스타리카 사건의 배경에는 단순한 학교 환경만이 아니라,
교육 제도의 압박, 감정 표현의 억제, 청소년기의 불안정성이 겹쳐 있었다.

이 사건은 단지 아이들의 심리적 약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사회가 얼마나 긴장되어 있었는지를 드러내는 거울이기도 하다.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 표현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몸이 대신 말을 한 것이다.


심리적 전염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집단 히스테리’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기술이 발달하고, 정보가 넘치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SNS를 통한 정보의 급속한 전파,
비판보다 공포가 먼저 퍼지는 사회 분위기,
경쟁과 압박 속에서 살고 있는 10대 청소년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심리적 전염은 더 넓고 더 빠르게 퍼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특정 국가에서는
“학교 내에서 이유 없이 아이들이 구토를 하거나 쓰러지는 현상”이
뉴스에 등장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스트레스 유발 환경 속의 심리적 반응’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1. 심리적 반응도 진짜다
    집단 히스테리는 ‘가짜 병’이 아니다.
    그것은 감정이 신체를 통해 표현된, 매우 실제적인 반응이다.
    무시해서는 안 되며, 조롱의 대상도 아니다.
  2. 개인보다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불안이 자라난 사회적, 교육적 환경이 문제다.
    시험, 경쟁, 억압, 침묵…
    이런 것들이 집단 반응을 유발한다.
  3. 정신건강 관리가 예방이다
    상담 시스템의 부재,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이런 사건이 반복되게 만든다.
    심리 교육과 감정 표현 훈련, 그리고 공감 기반의 교육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4. 정보의 은폐는 또 다른 위험이다
    정부와 언론이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할 경우,
    사회는 교훈을 잃는다.
    미스터리는 공유되어야 하며, 함께 분석되고 기록되어야 한다.

결론: 미스터리보다 중요한 건 ‘이해’

코스타리카 실신 사건은 결국 명확한 결론 없이 끝이 났다.
하지만 그 사건이 남긴 질문과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사건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미스터리라고 회피하거나,
‘아이들이 예민해서 그렇다’고 넘겨서는 안 된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누군가 쓰러지기 전에, 우리는 얼마나 귀를 기울였는가?”

 

그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지 않는 한,
같은 사건은 다른 교실, 다른 나라, 다른 아이들에게서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