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전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부터다.
그러나 이보다 2000년 이상 앞서, 고대 문명에서 이미 '전기'를 사용한 흔적이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바그다드 전지(Baghdad Battery)’는 그런 가설을 가능하게 만든 대표적인 고고학 미스터리 중 하나다.
1930년대 중반, 현대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서 발굴된 이 유물은
언뜻 보면 단순한 점토 항아리처럼 보이지만,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놀라운 기술적 요소가 담겨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이 의문의 유물이 어떻게 발견되었고,
과연 실제로 ‘고대의 전기 장치’였는지,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였는지를
여섯 편에 걸쳐 탐구해본다.
2000년 전의 전지?
‘바그다드 전지’라는 이름은 사실 현대 학자들이 붙인 명칭이다.
원래 이 유물은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의 한 고대 묘지 유적지에서
1936년 독일 고고학자 빌헬름 퀘니히(Wilhelm König)에 의해 발견되었다.
퀘니히는 발견 당시 이 유물을 단순한 항아리로 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부에는 다음과 같은 구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 점토로 만들어진 병
- 병 내부에 끼워진 구리 실린더
- 실린더 안에 삽입된 철제 막대
- 밀봉 흔적까지 있는 개구부
그는 이 구조를 보고, “어쩌면 이 유물은 고대의 전기적 장치일 수 있다”고 가설을 세운다.
이후 ‘바그다드 전지’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전 세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어떻게 전기가 흐를 수 있었나?
전기의 기본 조건은 ‘음극’과 ‘양극’, 그리고 전해질 용액이다.
현대의 건전지도 이 원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다.
바그다드 전지의 구조를 이 원리에 대입하면 놀랍게도 다음과 같이 설명이 가능하다.
- 구리 실린더 → 양극
- 철제 막대 → 음극
- 산성 용액(레몬즙, 식초, 포도주 등) → 전해질
- 점토 항아리 → 외부 절연
즉, 이 구조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1.1~2볼트 수준의 전지를 재현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실제로 여러 고고학자와 과학자들은 레플리카(복제 모형)를 제작해 실험에 나섰고,
소량이지만 정상적으로 전류가 흐른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고대 바빌로니아, 전기를 이해했을까?
이 유물이 발굴된 지역은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권에 속하는 지역으로,
기원전 250년~기원후 250년 사이로 추정된다.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 과연 전기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을까?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이 시기의 바빌로니아인들은
- 천문학,
- 수학(60진법),
- 약학과 금속공예 등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이들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의도적으로 전류 발생 장치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을까?
실제로 전기가 발생한다면, 고대인들은 이 전기를 어디에 사용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정설이 없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
- 금속 도금용
- 고대 금속 장신구에 미세한 금도금 흔적이 있는 사례들이 발견됨
- 전류를 이용한 도금 가능성 제기
- 종교 의식용
- 미약한 전류가 접촉 시 전율을 주기 때문에, 신성한 체험으로 인식했을 가능성
- 의료용 전기 자극 치료
- 일부 고대 문명에서는 전갈이나 전기물고기를 이용한 통증 치료 사례도 있음
- 완전히 다른 목적의 기구
- 현재는 전지로 보이지만, 당시에는 전혀 다른 기능을 위해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음
단순한 항아리가 아니라, 문명사에 남은 질문
‘바그다드 전지’는 단 하나의 유물일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의도된 기술적 산물인지, 아니면 단순한 구조적 우연인지에 따라
인류 문명의 타임라인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핵심 질문을 다룰 것이다.
- 이 유물은 정말 전기를 만들어냈을까?
- 누가, 왜, 어떻게 이런 구조를 설계했을까?
- 전기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에 이것은 ‘무엇’이었을까?
- 그리고 지금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다음 편 예고
[바그다드 전지 미스터리 #2] 유물의 구조는 어떻게 생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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