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스터리 사건

[바그다드 전지 미스터리 #3] 도금 장치였을 가능성은?

by dcentlab Master 2025. 12. 19.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전기를 이용해 금속을 도금했다면?”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바그다드 전지의 존재는 이 가설을 성립시킬 수 있는 물증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앞선 편에서 바그다드 전지는 실제로 소량의 전류를 발생시킬 수 있었고,
그 구조는 오늘날 전지와 유사하다는 것을 살펴봤다.

그렇다면 이 전류는 과연 무엇에 사용되었을까?
가장 유력하게 제시되는 가설 중 하나는 바로 ‘전기 도금(electroplating)’이다.

이번 글에서는 바그다드 전지가 실제로 도금 도구였을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고대에 ‘전기 도금’이 가능했을까?

현대의 전기 도금은 전기 에너지를 활용해 금속 표면에 다른 금속을 얇게 입히는 기술이다.
전극, 전해질, 전류가 필요한 정교한 과정이며, 19세기 이후 산업화 시대에 등장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만약 기원전 수세기 전, 바빌로니아에서 이미 이 기술이 존재했다면?
그것은 고대 기술 수준에 대한 인류의 인식을 뒤흔드는 사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실마리를 제공하는 유물이 바로 바그다드 전지다.


2. 바빌로니아 유물에서 ‘정교한 도금’ 흔적이 발견되다

바그다드 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고학자들은 바빌로니아 및 인근 지역에서 발굴된 금속 유물들을 재조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

  • 도금된 동상과 장식품
  • 은 도금된 철 조각
  • 불균일한 금 도금 흔적이 있는 장신구

일부 유물은 단순한 덧칠이나 증착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전기 도금의 흔적처럼 보이는 도금층을 갖고 있었다.
물리적 분석을 통해 균일한 금속막 두께전기 흐름에 따른 결정 구조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러한 증거는 ‘단순한 화학 반응’으로는 설명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으며,
학계 일부에서는 바그다드 전지의 도금 장치 가설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3. 바그다드 전지 + 금속 도금 = 실험으로 입증된 조합

실험 고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바그다드 전지의 복제품을 이용해 실제 도금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예시:

  • 전기 공급 장치 없이 바그다드 전지로 은 도금하기
    • 실험 환경: 레몬즙을 전해질로 사용
    • 도금 대상: 철제 조각
    • 결과: 표면에 얇은 은 도금막 형성 확인
  • BBC ‘MythBusters’ 도전 실험 (2005)
    • 복제된 바그다드 전지를 직렬로 연결해 금속 도금 실험
    • 결과: 구리에 얇은 은층 도금 성공

이러한 실험들은 바그다드 전지가 도금 도구로 기능적으로 작동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이 기능을 고대인이 인지하고 활용했는가?는 여전히 미해결 문제다.


4. 도금 가설을 뒷받침하는 간접 정황

바그다드 전지가 도금 도구였다고 추정할 수 있는 간접 정황도 존재한다.

✅ 정황 1: 고대 장신구에 정밀 도금 흔적

  • 정교한 금도금이 시각적으로 화려할 뿐만 아니라, 부식 방지 기능도 제공
  • 이런 목적을 알고 사용했다면, 의도적인 기술 사용 가능성 높음

✅ 정황 2: 고대인의 화학 지식

  • 바빌로니아,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약용 물질, 금속 광물, 염기성 액체 등에 대한 기록이 존재
  • 이는 산성 용액 사용에 대한 인지가 있었다는 간접 증거

✅ 정황 3: 유물의 반복적 구조

  • 구조가 의도된 설계에 가깝고, 단순 저장용기와는 형태 차이 존재
  • 이는 특정 목적(예: 도금)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높임

5. 반론: 전기 도금의 흔적이 너무 희박하다?

물론, 학계에는 여전히 도금 장치설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 전기 도금이 실제로 사용되었다면, 관련 도구나 기록이 더 많이 발견되어야 함
  • 도금 흔적이 미세하거나 불균일해, 자연적 화학 반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 고대 금속공예에는 화학적 방식의 도금도 있었기 때문에 전기 도금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반론은 ‘기술적 가능성’과 ‘역사적 사실’은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다시 말해, 전기가 발생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고의적 사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 전기는 있었지만, 기술이었을까?

‘바그다드 전지’와 ‘고대 도금 기술’의 연결 고리는 분명 흥미롭다.
실험적으로 입증 가능한 구성, 간접적 증거, 유물의 구조 등은 모두 “가능성은 있다”는 쪽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고대인들이 전기를 이해하고, 목적 의식을 갖고 도금에 활용했다는 증거로 이어지기엔,
여전히 부족한 점도 많다.

따라서 이 가설은 지금도 다음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 채 떠 있다:

“놀랍지만 의도된 기술이다.” vs “우연히 그렇게 보일 뿐이다.”


다음 편 예고
[바그다드 전지 미스터리 #4] 의도된 전지일까, 우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