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영국 우플리(Woolpit) 마을에서 초록빛 피부를 가진 두 아이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소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지만, 소녀는 살아남아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말은 단순한 증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학자들과 미스터리 애호가들에게 **‘다른 세계의 실존 가능성’**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생존한 소녀의 정체와 그녀가 **“세인트 마틴의 땅(The Land of Saint Martin)”**이라고 부른 세계를 탐구합니다.
생존한 소녀는 누구였는가?
녹색 아이들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그들은 알 수 없는 언어를 사용했으며 일반적인 음식은 먹지 않고 오직 생녹색 콩(완두콩·fava bean)만 먹었다고 합니다.
지역 귀족인 리처드 드 칼네(Sir Richard de Calne) 경이 그들을 보호하게 되었고, 소녀는 점차 지역 언어(고대 영어 또는 라틴 계통의 언어)를 배워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성장하면서 점차 ‘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피부색은 옅어졌고 외형상 다른 아이들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단순한 영양실조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남긴 증언은 오히려 미스터리를 더욱 깊게 만듭니다.
“우리는 세인트 마틴이라는 곳에서 왔어요”
소녀는 자신의 출신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세인트 마틴(Saint Martin)이라는 곳에서 왔어요.
그곳은 해가 거의 뜨지 않고 항상 흐리고 어두워요.
모두가 녹색 피부를 가지고 있고, 음식도 이곳과는 달라요.
어느 날 양을 따라 가다
동굴처럼 생긴 큰 터널을 발견했고, 그 안을 걸어 지나오니 이곳에 도착했어요.”
이 짧은 묘사 속에는 여러 해석이 가능한 세부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인트 마틴의 땅’은 실제 장소였을까?
중세의 종교적·지리적 맥락에서 “세인트 마틴”이라는 이름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1. 성 마르틴(St. Martin) 교단과의 연관성
중세 유럽에는 성 마르틴(St. Martin of Tours)을 기리는 수도원과 지역 이름이 다수 존재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소녀가 말한 ‘세인트 마틴’이 실제 지명이 아니라 종교적 상징이 반영된 표현일 수 있다고 봅니다.
2. 지하 세계 또는 평행우주설
그녀가 묘사한 “항상 어둡다”, “터널을 통해 왔다”는 표현은 지하 문명 또는 차원 이동과 관련된 해석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부 이론은 다음을 주장합니다.
- 그녀가 지구 내부 문명(지구공동설)에서 왔을 가능성
- 터널이 평행세계로 이어지는 포털일 가능성
- 중세 지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공간 이동 현상
3. 실종 아동이 지어낸 이야기일 가능성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두려움 또는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가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설명은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적이어서 단순한 환상이나 망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터널을 지나 이곳에 왔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녀의 증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터널을 지나왔다”**는 문장입니다.
이는 단순히 동굴을 지나왔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많은 이론가들은 상징적 또는 초월적 의미로 해석합니다.
가능한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른 환경과 연결된 자연 동굴 시스템
- 다른 차원이나 외계 공간과 연결된 포털로 기능하는 터널
- 중세의 지리적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간 이동
단 한 문장으로 인해 파생된 이론이 수십 가지에 이르며, 이는 녹색 아이들 사건이 수 세기가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성장한 후 어떻게 되었을까?
기록에 따르면 소녀는 지역 사회에 완전히 적응했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으며 결국 평범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일부 문헌에는 그녀가 지역 남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을 가능성도 언급되며, 이후 특별한 현상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과거 세계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까?
- 기억의 일부가 사라진 것일까?
- ‘세인트 마틴의 땅’으로 돌아가려 했을까?
이 질문들은 끝내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론: 평행 세계를 암시하는 한 아이의 증언
녹색 아이들 사건의 생존 소녀가 남긴 증언은 단순한 중세 설화가 아닙니다.
그녀는 특정한 장소, 환경, 이동 경로를 묘사했으며 이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말하기 어려운 세부 정보들이었습니다.
그녀가 말한 ‘세인트 마틴의 땅’이 실존하는 제3의 세계인지, 아니면 인간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인지는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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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아이들 미스터리 #1] 녹색 아이들 사건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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