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스터리 사건

[다이아틀로프 패스 사건 #5] 2019년 러시아 정부의 재조사와 남겨진 의문들

by dcentlab Master 2025. 12. 6.

1959년 러시아 우랄 산맥에서 발생한 다이아틀로프 패스 사건은 반세기가 넘도록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습니다. 수많은 가설이 제기되고 음모론이 확산됐지만, 명확한 결론 없이 역사상 가장 기이한 실종 사건 중 하나로 기록돼왔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러시아 검찰은 이 사건을 정식으로 재조사한다고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19년 이후의 재조사 결과와 공식 발표 내용, 그리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핵심 의문점들에 대해 살펴봅니다.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재조사 발표 (2019)

2019년, 러시아 연방 검찰청(РФ Генпрокуратура)은 다이아틀로프 패스 사건을 공식적으로 재조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조사는 오랜 기간 음모론과 의혹의 대상이 된 이 사건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재조사 이유

  • 국내외 언론과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
  • 유족과 생존자의 재조사 요청
  • 소련 시절 기밀문서 해제 이후 높아진 투명성 요구

러시아 검찰은 “사건의 명확한 원인을 밝히고, 음모론을 종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약 75건 이상의 새로운 탐사 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1년 가까이 현장 재답사와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공식 입장: “작은 규모의 눈사태가 원인”

2020년 7월, 러시아 검찰은 다이아틀로프 패스 사건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탐험대는 텐트 설치 위치에서 눈사태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고, 그날 밤 텐트 위로 눈이 무너지면서 대원들이 급히 탈출했다. 이후 악천후 속에서 저체온증과 부상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눈사태설(Avalanche Theory)이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건 원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부 설명

  • 눈사태 발생 후, 텐트가 부분적으로 매몰됨
  • 대원들은 부상을 입거나 텐트가 더 붕괴될 것을 우려해 탈출
  • 어두운 밤과 영하 30도 날씨, 강풍으로 인한 방향 감각 상실
  • 숲 근처에서 불을 피우려 했으나 실패
  • 일부는 텐트로 돌아가다 중도에 사망
  • 4명은 눈구덩이를 파고 숨어 있었으나 결국 동사

정부 발표에 대한 반응

긍정적 반응

일부 과학자들과 구조 전문가들은 이 설명이 당시 상황을 가장 자연스럽게 해석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2021년에는 스위스 국립설원연구소(SLF)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눈사태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재현하며 러시아 정부의 발표를 지지했습니다.

비판과 반발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 결론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실제 사건 현장에서 눈사태의 물리적 흔적이 발견되지 않음
  • 텐트가 파묻히지 않았고, 구조대가 텐트를 비교적 쉽게 발견
  • 시신의 심각한 내부 손상은 눈사태의 충격으로는 설명 불가
  • 일부 대원의 방사능 오염, 혀와 눈 훼손 등은 여전히 미해결

유족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재조사 결과는 일부 설명을 덧씌운 것일 뿐, 핵심 의문에는 접근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미해결 상태로 남은 핵심 의문들

1. 시신의 부상 상태

  • 갈비뼈 다발성 골절, 두개골 파열 등 자동차 충돌 수준의 압력 손상
  • 외부 출혈 없이 발생한 치명적 부상

눈사태로 인한 손상이라면 복부 타박 흔적, 천에 의한 내상 등과 함께 표피 손상도 수반돼야 하지만, 당시 부검 결과에는 그러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2. 텐트 내부의 상태

  • 텐트는 안에서 바깥으로 찢김
  • 식사 준비가 중단된 채 남아 있었음
  • 방한 장비, 신발, 코트 등 모두 내부에 남아 있었음

이런 상황은 예상치 못한 공포 혹은 외부 위협이 있었음을 암시하며, 단순한 눈사태만으로는 설명이 어렵습니다.

3. 방사능 흔적

  • 일부 대원의 옷에서 정상 기준을 초과한 방사능 수치가 검출
  • 실험에 사용된 재료일 가능성 제기

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출처나 실험 기록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남은 의미: 과학 vs 미스터리

2019~2020년 러시아 정부의 재조사는 공식적 결론을 내리려는 시도였지만, 여전히 다이아틀로프 패스 사건은 완전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습니다.

한편, 이 사건은 과학이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그리고 설명이 닿지 않는 영역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도 합니다.


정리

  • 2019년 러시아 검찰은 다이아틀로프 사건을 공식 재조사
  • 2020년, ‘소규모 눈사태 + 저체온증’이라는 결론 발표
  •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론적 타당성을 인정
  • 그러나 여전히 중대한 정황들이 설명되지 않음
  • 방사능, 시신 훼손, 구조대 보고서의 비일관성 등은 미해결 상태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이 사건이 대중문화와 학문 연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다룹니다.
영화, 다큐멘터리, 소설 등으로 재탄생한 다이아틀로프 패스 사건의 다양한 재해석과,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상상력과 공포를 어떻게 자극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편: [6편] 영화와 다큐 속 다이아틀로프: 대중문화가 재구성한 실종의 진실